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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타이밍을 기다리면서 보는 영화 '빅쇼트'

영화 'Big Short'

 

영화 'Big Short' 그 이후...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이번 폭락장에서도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글로벌 팬데믹은 '패시브 버블'을 완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패시브 투자란 개별 종목(액티브)이 아닌
지수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종목은 하락해도 평균 지수는 덜 내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지수는 오른다는 생각에
많은 투자자들이 안전투자 방식 중 하나로 선택하고 있다.

패시브 투자의 경우
몇몇 대형주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들의 패닉셀이 계속될수록
지수의 하락폭은 더 커진다.
심지어 요즘엔 알고리즘까지 시장에 가세해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거나
모종의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기계적으로 ETF를 팔아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하락장은 주가 조정의 속도가
역사상 가장 빨랐다.
1929년에 S&P500지수가 고점 대비
20% 하락하는데 42일이 걸려
역대 최단기간을 기록했는데,
이번에 단 16일만에 26.7% 하락하면서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빅쇼트 명대사

 

 

전직 트레이더인 '벤 리커트'역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는
젊은 펀드매니저인 찰리와 제이미의
숏포지션 세팅을 도와주는 장면이 나온다.
라스베가스에서 이 두 펀드매니저는
자신들의 투자전략이 옳았다는 걸 알면서
펄쩍뛰며 좋아하는데...
브래드 피트는 이런 두 매니저에게
"우리는 미국 경제가 무너진다에 돈을 걸었어.
그 말인즉슨, 우리가 옳으면
사람들은 집을 잃고, 직장도 잃고, 은퇴자금도 잃어.
그러니 춤은 추지마"

이 장면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고
2018년의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하락장에서
그리고 2020년 코로나發 하락장에서
소폭 수익을 내면서 롱 포지션 배팅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
나는 기쁨을 만끽하기보다는
부디 내 가까운 사람들은 직장에서든 투자에서든
별일 없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하락장에서의 1차?
막바지에 도달한 거 같은데
개인 투자자들은 잘 견디길 바래본다.
그리고 2차 하락은 없기를 또 기도한다.

 

 

곤경에 빠지는 건 몰라서가 아니다.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 마크 트웨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