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달러 깨진 금 가격, 지금 금에 투자해도될까?

고공행진을 하던 금 가격이 2천달러선을 깨고 내려왔다. 단기 조정일까? 아니면 하락세 전환일까?

 

 

물가연동국채와 금

 

최근의 조정은 실질금리 상승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통상 금 가격은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성을 보인다.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 재개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었고, 이는 실질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 금리가 올해 초 0.15%에서 8월 6일 -1.08%까지 하락했다가 8월 11일에는 -0.99%까지 반등했다. 국채 금리가 반등했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아래 차트를 보면 최근 국채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Gold Futures(노란색), TIPS Bond ETF(검정색)

 

미국 경제지표

 

또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도 금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7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146.2만명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도 6월 대비 0.7% 상승한 202.7pt를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특히 어제 발표된 미국의 7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1991년 1월 이후 약 30년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물론 코로나 이후 특이한 상황이긴 하지만 매월 발표되는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미국 7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

 

금 선물 거래 증거금 인상

 

이외에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거래 증거금 인상도 금 가격 하락을 부추겼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금 선물 거래 증거금을 기존 9,750달러에서 10,320달러로 6.9% 인상했고, 은 선물 거래 증거금도 기존 11,500달러에서 13,250달러로 15.2% 인상했다.

 

달러인덱스와 금

 

금 가격과 달러 인덱스는 그 폭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상반되는 흐름을 보인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코로나, 스위스 프랑 등 총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중 유로화 비중이 57.6%로 달러 인덱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통화다.

 

그러면 달러 인덱스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느냐를 판단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해 정치적인 마찰이 생기고 있는데, 이 같은 소음이 올해 예정된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면 달러 인덱스의 반등은 쉽지 않아보인다. 결국 금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좌) 달러인덱스 구성 (우) 금 가격과 달러인덱스 추이

 

자! 이제 금 투자 포지션에 대해 정리해보자!

 

우선 최근 금 가격의 하락은 물가연동국채가격의 하락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거래 증거금 인상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서 물가연동국채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며,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거래 증거금 인상 이슈는 일회성인 것을 감안하면 금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근 30년만에 최고치로 발표된 미국의 7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를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 투자의 매력은 높아진다. 그리고 달러 인덱스의 방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승 보다는 보합 또는 하락에 무게를 둔다면 이 또한 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은 미래의 현금흐름이 없다보니 현재의 적정가치를 산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결국 금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올라갈지는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다만 금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을 분석하면 그 방향성을 얼추 잡아볼 수 있다. 결국 상기한 요인들을 감안하면 향후 금 가격은 하락보다는 추가적인 상승에 좀 더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 물론 상기의 요인들은 살아 움직이는 지표들이다 보니 계속 체크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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